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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5 요덕스토리 뮤지컬 관람기

몇 개월 전 인터넷에서 미국에서 진행된 요덕스토리라는 내용에 대해 읽은적이 있었다.
탈북자 및 기타 북한에 관한 사항은 나의 많은 관심사 중 하나이기에 기사가 나면
검색하여 읽는 편이다.

고양아람누리극장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없었고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처럼
만들기위하여 노력한 흔적을 건물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주차비는 공연장에서 정산하면 할인티켓으로 2천원, 주차장에서 정산하면 3천원이다.
주차안내 하시는 분들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수요일 8시 공연이었지만 관객은 가득했다.
나는 B 블럭 13열 14 번좌석에서 일행과 같이 앉아 관람하였다.

오랜만에 안경을 쓰니 배우들의 표정을 보기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6년전에 구입한 소형 망원경을 사용하니 배우들의 리얼한 표정을 볼수 있어좋았다.
안경을쓰고 망원경을 쓰기에 조금 불편한 점도 있었고 뒤에 앉아서 나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이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배우들 중에는 살이 찐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느낌~~.. 연기를 하려면 살찔 시간이 없을것 같다.

처음 75분 공연...
웃찾사 에서 "뚜르뜨루뜨 뚜르뜨루뜨" 하는 개그맨이 나와서 막을 열었다.

웃찻사등의 프로에서 관객앞에 자주 섰던 터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 됐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잘 소화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소리에서 나타나는 연기자의 깊은 맛은 전문 연기자들에 비해 약간 못 미치게 보였다.
그라나 노력하는 스타일인것 같으니 몇편 출연하면 잘 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연극을 보면 연기자들의 절제되었지만 정확한 표현력에 감칠맛이 난다.
이번에도 마찬기지다 화려함과 과장됨 재능과 노력 속에 나타나는 그들의 표현과 몸짓이 좋았다.
또한 무대 조명 및 기타 시설도 좋아한다.
많은 큰 무대를 보지는 못해서 이번것이 다른 것에 비해 어떻다고 말하기는 거시기 하지만
개인적 평점을 주자면 "A-" 이다. (지극히 개인적임)

처음 공연의 75분이 금새 지난것 같다.
인터미션 시간 15분 아는 누님이 뒷쪽에 계셨는데 피곤하여 가신단다.
요덕스토리의 주제가 피곤함을 이기게 하기에는 그 분께 엿부족 이었는것 같다.
가운데 뒤쪽에는 음향 및 관리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옆쪽에 있던 남성관객이...
뒷쪽이라 잘 안들리는 부분이 있다했다.

사실 음향과 여러 배우들의 음성이 석이면서 주연 배우들의 격정적인 대사가
알아 듣기 쉽지 않은 몇몇 장면도 있었지만...
외국인이 내앞에서 말해도 정확히 몰라도 무슨말 하는 지는 알고 있는 터라
우리나라 말로하는 것은 잘 알수 있었다.

음악은 대체적으로 잘 구성하였다.
내 추측이 맞는지 모르지만 어떤 유명한 음악이나 창작을 가미한 음악들이 었는데
오케스트라등 돈 많이 들인 음악은 아닌 것 같았다.
영화음악 처럼 음악감독이 돈많이 들여서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그런 음악을
뮤지컬과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싼 티켓값 주고 보면서 원하는것은 수준급이네요^^)

사랑, 충성, 시기, 감시, 배신, 죽음, 고통 들이 어울어져 있는 외침...
'거기 누가 있다면', '우리를 도와 달라'(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노랫말의 대사는 배우들이 자신의 것처럼 잘 표현하였다.(90점 이상으로 '수' 를 드립니다.)

수용소의 사람들과 그 고통,
그 속에 있으면 세상이 끝난 것 같을 것이다.
꿈을 꿀 수가 없을 것이다.
수용소에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 또는 타문화권에서 온 사람(일본인)도 등장한다.
국군포로도 있다. 그는 고통스러워 자살하려는 젊은 사람앞에서 끊질긴 목숨 연명한것을 말하며
애통해 한다.

뮤지컬의 중심적 흐름은,
당간부인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53년만에 중국에서 동생을 만나지만
스파이짓을 했다고 모든 가족이 요덕수용소로 이송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는 어떤 탈북자의 얘기를 들은 적이있다.
탈북하면서 어떤 아이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나는 수령님을 배신할 수 없다" 며
같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배역속에 인물들에게도 나타나는 그들의 충성심과 맹세에 대한 신념....
주인으로 삼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최고의 것을 주는 사람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기에 자신의 부모를 향해 배신자라며 채찍질 해야되는 어린아이..
남을 죽여야만 자신이 사는 현실에 대한 반영...
....................

모두가 죽고 죽인다.
살 사람이 없다.
마지막 꽝하는 소리와 조명으로 무대는 끝이난다.

마지막 무대인사 시간에는 어린 여자 배우는 장시간 서있는 것이 힘들어 보였지만
객석을 가득매운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로 그들을 격려하였다.

같은 나라에 있는 사람도 못챙겨 주면서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 인권 걱정한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도와 주면 좋겠다.
이것이 그들이 격고 있는 현실 중 하나의 큰 단면이다.

나도 오랜만의 관람이라 즐거웠다.
눈물도 흘렸다.
엔톨핀 팍팍 충전하고 간다.
돌아오는 자유로 길 시원하게 달렸다.

ps. 인터미션시간에 음료(커피)를 먹다가 남겼을경우에는
      카페에 맡겨두시고 나오실때 찾아가시면 됩니다.

Posted by runstar